우유는 1리터짜리 통에, 몸무게는 킬로그램으로, 키는 센티미터로 재요. 그런데 이 숫자들은 누가, 어떻게 정한 걸까요? 신기하게도 미터와 리터와 킬로그램은 서로 꽁꽁 얽힌 사이랍니다. 그 비밀을 함께 풀어 봐요.

1. 나라마다 달랐던 옛날의 ‘자’
아주 먼 옛날에는 길이를 재는 방법이 나라마다, 심지어 동네마다 달랐어요. 어떤 곳에서는 임금님의 팔 길이를, 어떤 곳에서는 발 크기를 기준으로 삼았지요. 그러다 보니 같은 ‘한 자’라도 서로 다른 길이를 뜻하는 일이 흔했어요. 물건을 사고팔 때 이런 혼란은 자칫 큰 문제가 될 수 있었어요. 그래서 사람들은 “누가 재도 똑같은, 세상 어디서나 통하는 길이 기준이 필요하다”고 생각하기 시작했답니다.
2. 지구를 재서 만든 ‘미터’
이 고민을 해결하려고 프랑스의 학자들이 아주 멋진 아이디어를 냈어요. 바로 지구 자체를 자로 삼는 것이었어요. 지구는 둥근 공 모양이잖아요. 학자들은 북극에서 적도까지의 거리, 즉 지구를 4등분한 길이 하나를 정확히 재고, 그 거리를 천만 개로 똑같이 나누었어요. 그렇게 나눈 조각 하나의 길이를 ‘1미터’라고 정한 거예요. 지구라는,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커다란 기준을 사용했으니, 이제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똑같은 길이를 잴 수 있게 된 셈이지요. 1799년, 프랑스는 이 미터를 나라의 공식 기준으로 정했어요.
3. 미터에서 태어난 ‘리터’와 ‘킬로그램’
미터가 정해지자, 사람들은 여기서 또 다른 단위들을 만들어 냈어요. 먼저 가로·세로·높이가 각각 10cm인 정육면체 상자를 상상해 보세요. 이 상자에 물을 가득 채우면, 그 물의 부피가 바로 ‘1리터’예요. 즉 리터는 미터에서 뻗어 나온 부피 단위인 거예요. 그렇다면 무게 단위인 킬로그램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? 놀랍게도 이 1리터 상자에 물을 가득 채웠을 때, 그 물의 무게를 ‘1킬로그램’으로 정했어요. 그러니까 미터로 리터를 만들고, 리터로 다시 킬로그램을 만든 셈이에요. 길이·부피·무게라는 서로 다른 세 가지 단위가 사실은 하나의 뿌리에서 자라난 나무처럼 연결되어 있었던 거랍니다.
4. 지금도 세상 어디서나 통하는 약속
이렇게 정해진 미터·리터·킬로그램은 오늘날 거의 모든 나라에서 함께 쓰는 세계 공통의 약속이 되었어요. 프랑스에서도, 우리나라에서도,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도 ‘1미터’는 똑같은 길이를 뜻해요. 덕분에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만든 물건의 크기나 무게를 보고도 금방 이해할 수 있고, 과학자들도 전 세계에서 함께 연구할 수 있어요. 참고로 요즘 과학자들은 킬로그램을 더욱더 정확하게 정하기 위해, 옛날의 물이나 쇳덩이 대신 훨씬 정밀한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요. 이렇게 눈에 잘 띄지 않지만, 우리가 쓰는 숫자와 단위 뒤에는 “모두가 똑같이 이해할 수 있게 하자”는 사람들의 지혜로운 약속이 숨어 있답니다.
🤔 함께 생각해 볼까요?
- 만약 세상에 이런 공통 단위가 없다면, 우리 생활에 어떤 불편한 일이 생길까요?
- 미터·리터·킬로그램처럼, 우리가 정한 다른 ‘약속’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? (예: 신호등 색깔, 요일 이름 등)
🌍 글로벌 단어장
| 한국어 | English | Tiếng Việt | 中文 |
|---|---|---|---|
| 단위 | Unit | Đơn vị | 单位 |
| 미터 | Meter | Mét | 米 |
| 부피 | Volume | Thể tích | 体积 |
| 무게 | Weight | Trọng lượng | 重量 |
📘 어려운 단어 알아보기
| 낱말 | 뜻 |
|---|---|
| 자오선 | 지구의 북극과 남극을 세로로 잇는 상상의 선. |
| 정육면체 | 가로·세로·높이가 모두 똑같은, 주사위 같은 모양의 도형. |
| 부피 | 어떤 물건이 차지하는 공간의 크기. |
| 공통 단위 | 여러 나라나 사람이 다 같이 사용하기로 약속한 재는 기준. |

